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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트럼프, ‘민주당 최대 텃밭’ 캘리포니아 유세…“해리스가 파괴한 낙원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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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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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최대 텃밭이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유세를 개최했다. 선거일까지 24일밖에 남지 않아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이길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주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코첼라에서 열린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극좌 민주당이 이 주를 파괴했다”며 “캘리포니아는 정말 잃어버린 낙원이 됐지만 우리가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최고의 학교와 안전한 동네, 성장하는 중산층을 갖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가 이제 미국에 강제하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정책이 수십 년간 시행되면서 그 모든 것이 말살됐다”고 맹폭했다.

이어 “여러분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무소속이든 이 선거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더는 참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보낼 기회”라며 “카멀라 해리스가 여러분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트럼프만이 여러분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1992년 대선부터 계속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대표적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강세 지역)’로,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54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63.5% 대 34.3%의 득표율로 캘리포니아를 가져갔으며,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산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득표율과 상관없이 이긴 후보에게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 선거 제도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유세를 선거인단 확보 차원에서 보면 사실 시간 낭비인 셈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홈그라운드’인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것은 얻을 게 여전히 있기 때문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평가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후원자도 많다. 2020년 대선 때 약 600만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었으며 보수 기세가 강한 일부 시골 카운티에서는 득표율이 70%를 넘기도 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에 이 주의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당선을 위해 뛰고 경합주 유권자에게 전화를 돌려 트럼프 지지를 독려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자원봉사자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많은 인구’는 그만큼 선거자금을 낼 지지자가 많다는 의미도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첼라 유세에서 VIP 입장권은 5000달러이며, 2만5000달러를 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이 주의 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캘리포니아의 여러 문제를 부각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릴 기회이기도 하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첼라 방문은 해리스의 실패 기록을 부각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주와 모든 미국인을 구할 올바른 해법을 갖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 앞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히스패닉계(중남미 혈통) 소상공인과 원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경합주인 네바다의 유권자 5명 중 1명은 히스패닉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히스피닉계를 적극 공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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