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보다 더 올랐던 밥상 물가… 추석 이후에도 ‘먹구름’ 계속될듯

먹거리 물가 대표 지표인 외식과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이 20개월 넘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 품목 소비자불가지수는 118.10으로 지난달 같은달 대비 5.3% 올랐다. 전체 소비자 상승률(3.4%)보다도 약 1.8포인트가 더 높다. 먹거리 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에 비해 더 컸다는 뜻이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2.6%로 전체 평균(2.3%)을 넘어선 이후 올해 8월까지 27개월 연속 평균을 웃돌고 있다.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전체 평균(3.4%)을 웃도는 품목은 34개로 87.2%에 달했다.

세부 품목 별로는 피자의 물가 상승률이 10.8%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떡볶이 7.4%, 김밥 7.4%, 라면(외식) 7.2%, 햄버거 7.1%, 죽(외식) 6.9%, 돈가스 6.9%, 냉면 6.6%, 소주(외식) 6.4%, 자장면 6.2%가 그 뒤를 이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21개월째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6.3%으로, 전체 평균보다 2.9%포인트 높았다. 가공식품 73개 세부 품목 중에서 74.0%인 54개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드레싱의 물가상승률이 31.1%로 가장 높았고, 고추장(21.9%), 치즈(21.2%), 참기름(19.7%), 된장(19.1%), 파스타면(19.0%), 어묵(17.3%)이 그 뒤를 이었다. 아이스크림은 14.3%로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먹거리 물가는 추석 이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등 주요 기업들은 우유 원유 가격 인상으로 지난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의 출고가를 3~6% 인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유가 들어간 빵·아이스크림 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에도 원유값이 올라 우유 제품가가 10% 오르자 빵은 6%대, 아이스크림은 20%대까지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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