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후보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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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모두 ‘필승’을 다짐하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로 어느 쪽이든 패배하면 지도부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탓에,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6일 오후 4시 강서구 대방건설 대강당에서 김태우 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충북 5선인 정우택 의원과 충남 5선인 정진석 의원을 명예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또 권영세 의원과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공동 상임고문에 위촉했다. 권 의원의 부친은 충북 음성 출신이고, 나 전 의원의 부친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서울 강서구에 있는 화곡중·화곡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홍신학원 설립자다.
선대위 관계자는 “강서구민 57만명 중에 20만명 충청 출신이라, 주로 충청 출신 전현직 의원을 선대위에 전면 배치했다”며 “강서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선 (지지층이) 한 사람이라도 더 투표장에 데리고 나오는 쪽이 이긴다. 선거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전 구청장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태우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궐선거일은 휴일이 아니어서 통상 투표율이 30% 안팎으로 낮다.
민주당은 강서 갑·을·병 3곳의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각각 강선우·진성준·한정애 의원)이어서, 이들에게 진교훈 후보자 선거 운동의 밀착 지원을 맡겼다. 김영호 서울시당 위원장도 세 의원과 함께 진 후보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이 진 후보자를 돕고 있어 현안 파악에서 한발 앞서고 있다. 김태우 후보는 인지도가 높지만 이미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법원의 심판을 받아 유권자의 비호감도도 높은 반면, 진교훈 후보는 정치 초보지만 유권자들과 친화력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 민심은 이날 밤늦게 또는 27일 새벽께 나올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한 차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의 경쟁력보다 이재명 대표 구속 여부를 둘러싼 여론의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이 표심으로 반영될 수 있고, 양쪽 지지층의 결집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다. 진 후보는 앞서 22일 김영숙 민생당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고, “다른 야권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서울시의원을 지낸 권수정 정의당 후보와 한의사 출신인 권혜인 진보당 후보는 당 차원의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 완주 의지가 강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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