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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테크M 이슈] 퍼즈업 띄운 엔씨소프트...캐주얼 게임시장 새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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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테크M

사진=엔씨소프트



MMORPG 일색이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확인돼 주목된다. MMORPG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대형 게임사들이 속속 캐주얼 게임시장에서 새 모멘텀을 찾고 있는 것. 하드코어 멀티플랫폼 시장과 별개로 모바일 캐주얼 시장이 급부상, 국내 게임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6일 신작 게임 '퍼즈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이 게임은 인당 과금량이 높은 MMORPG와 차별화된다. 퍼즈업은 일반적인 3매치 퍼즐 장르에 방향키 요소를 추가해 차별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방향키를 사용해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상하 좌우로 변경할 수 있으며, 전략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용자는 퍼즐 플레이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퍼즈업을 즐길 수 있다. 레벨 클리어 시 획득한 별을 사용해 아미토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플레이에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전 세계 이용자와 협동할 수 있는 '클랜(Clan)' 시스템도 즐길 수 있다. '점령전'을 통해 다른 클랜과의 경쟁도 가능하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퍼즈업 흥행을 위해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야구팀 NC다이노스에서 '퍼즈업위크'를 진행, 대규모 이벤트 행사를 열기도 했다. 퍼즈업 대표 캐릭터인 헤르피 대형 풍선과 포토부스 등을 창원 NC파크 입구에 설치됐고, 선수들은 퍼즈업 캐릭터가 새겨진 특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기존 엔씨소프트가 주력 게임인 MMORPG를 넘어 새로운 게임 이용자 층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MMORPG 장르 하나로는 사업의 영속성과 외연 확장 측면에서 어려움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앞서 넷마블 또한 캐주얼 장르 베이스의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내놓고 초반흥행에 성공, 시장 새판짜기를 주도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최근 유행하는 방치형 RPG 장르에 세븐나이츠 IP를 접목해 개발된 게임이다. 단순한 플레이에 치중된 저사양 게임이지만, 참신한 게임성과 더불어 MMORPG 일색이던 국내 게임시장 내 시장 니즈를 꿰뚫어내며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 게임의 출시 초반 일매출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대형 게임사들이 라이트한 캐주얼 기반 게임을 속속 내놓는 이유는 양산형 MMORPG 시장에 지친 이용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 '탕탕특공대(로그라이크)'와 '화이트아웃서바이벌(전략)', '픽셀히어로(수집형RPG)', '로얄매치(퍼즐)' 등 다수의 캐주얼 기반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다량의 캐주얼 게임을 발판 삼아 최근 주가를 20% 가량 끌어올리는 등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또한 무거운 장르들을 모바일로 잘 소화하는 우리나라 유저들과 달리, 글로벌 서구권 유저들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조작의 편의성을 더 중요시하기에 캐주얼 게임 선호도가 높다. 실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장르는 다운로드 비중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을 잡아야한다는 의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시장은 플랫폼별로 양극화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PC/콘솔에서는 언리얼/유니티 상용 엔진 성능 향상으로 인한 고품질 작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모바일에서는 리오프닝과 유저들의 성향 변화로 짧은 시간 내에 강한 자극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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