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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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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상 주고 전시…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년 보조금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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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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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풍자만화 ‘윤석열차’에 학생만화공모전 금상을 수여하고 전시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내년 예산이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기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의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예산안은 60억3000만원으로 올해 116억4000만원보다 약 56억원(48%)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17개 항목 예산 가운데 7개 항목 예산이 모두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교육 운영을 지원하는 웹툰창작체험관(웹툰캠퍼스)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4000명 규모 만화산업 전문교육 인력 양성 등이 예산 전액 삭감의 대상이 됐다.

문체부는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삭감한 예산을 콘텐트 분야 사업으로 돌린단 방침이다. 지난 4일 발표한 콘텐트 예산안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K-콘텐트 신규사업 부문의 웹툰산업 전문인력 교육에 20억원, 해외 진출 웹툰 기업의 만화·웹툰 비즈니스 현지화 지원에 40억원 예산을 배정했다.

올해 기준 진흥원 예산 비중은 시비 50%·국비 48%·도비 2%로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비가 줄어들면서 내년 사업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부천시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103억원)의 시비를 출연금으로 진흥원에 지원할 계획이다.

진흥원 측은 예산이 삭감된 사업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아직 예산 삭감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추후 국회 심의를 거쳐 예산이 깎이면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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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윤 대통령 풍자만화인 ‘윤석열차’가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 얼굴이 담긴 열차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과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탄 모습을 묘사한 만화다.

지난해 9∼10월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이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학생 공모전 취지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흥원에 엄중 경고를 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학생만화공모전을 아예 후원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해 학생만화공모전 대상 수여자는 문체부 장관에서 경기도지사로 바뀌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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