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하이힐 신고도 ‘전력질주’
“적극적으로 대응해 추가피해 막아야”
지나가던 시민도 몰카범 제압 동참
“적극적으로 대응해 추가피해 막아야”
지나가던 시민도 몰카범 제압 동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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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퇴근길 여성을 몰래 촬영하던 몰카범을 피해자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현장에서 붙잡았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14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이용촬영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인수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50분쯤 영등포구청역에서 신도림역으로 향하는 전철 안에서 피해 여성 B씨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옆에 서있던 A씨의 가방이 자꾸만 다리에 부딪혀 쳐다보던 중 가방 앞주머니에 달린 카메라 렌즈를 발견했다. 카메라는 손바닥 4분의 1 크기의 초소형카메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카메라 렌즈를 발견한 걸 눈치챈 A씨는 신도림역에서 도주를 시도했다. 그 뒤를 따라 B씨는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은 상태에서도 전력질주해 A씨를 붙잡았다. B씨는 A씨를 붙들면서 “카메라를 꺼내라”고 외쳤고 그 소리를 들은 지나가던 한 남성이 A씨의 어깨를 세게 치면서 저항을 막았다. 이후 지하철 보안관이 출동해 A씨와 B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30대 초반의 평범한 회사원인 B씨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몰카는 항상 뉴스로만 접했지 직접 겪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간 당황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다른 피해자들을 막기 위해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어서 쫓아가게 됐다”며 “피해자나 주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몰카범이 더이상 몰카를 찍고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움을 주고 사라진 다른 시민을 향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지하철경찰대는 A씨를 입건하고 여죄 여부 등 조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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