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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내일부터 철도 총파업... 추석 ‘미리 귀성족’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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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오는 14일부터 5일간 진행하는 총파업으로 여객 및 화물 열차의 감축 운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먼저 고향을 찾으려는 ‘선(先) 귀성족’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말 귀성을 위해 KTX 표를 구매했지만, 총파업 운행 중지 노선에 포함되면서 취소 위험에 놓인 것이다. 병원 진료나 군 입대 등을 위해 열차 표를 구매했던 시민들도 대체 교통 수단들을 구하고 있다.

조선일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예고한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역 매표소 앞에 파업 관련 열차 운행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및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철도노조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2019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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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의 파업은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5일 동안 진행된다. 철도노조는 지난달 28~30일 쟁위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률 64.4%로 가결됐다. 파업이 실시된다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거의 4년만의 파업이다. 파업시 고속철도(KTX) 등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는 20~60% 가량 감축 운행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 12일 코레일 측으로부터 본인이 예매한 광주행 KTX 표가 운행 중지될 수 있다는 예고 문자를 받았다. 문자는 “해당 열차는 철도노조 파업 돌입시 운행 중지 예정”이라며 “사전에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적혀있었다. 박씨는 “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미리 부모님께 인사드리려 했는데 사실상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주에도 일정이 있어 추석이 지나고서야 고향에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철도공사의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 화면에는 운행 중지 대상 KTX 노선과 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 노선 수십여개가 안내되어 있다.

온라인에서는 서울의 대형 병원 진료나 군 입대 등을 위해 열차 표를 구매했지만 철도 총파업으로 급히 대체 교통수단 구하고 있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아들의 군 입대 동행을 위해 17일(일요일) 지방행 표를 예약했다는 A씨는 네이버 카페에 “한달 전에 미리 예약을 했는데 취소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미 다 매진이라 표를 구하기 힘든데 이게 뭔가”라고 했다.

신장병 앓고 있다는 B씨도 “오는 14일에 서울대 병원 진료 예약으로 KTX를 예매해 놓은 상태인데 해당 열차가 파업으로 운행중단이라고 한다”며 “14~17일 사이 지방에서 서울로 진료 있으신 분 미리 열차표 확인해달라”고 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총파업에서 공공철도 확대와 수서행 KTX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합의 이행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철도노조는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을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보고 수서행 KTX 운행을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체 인력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의 운행률을 평소의 70% 수준으로 확보하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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