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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재명 무죄에…지지자들 “판사님 감사합니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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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재판과 180도 분위기 달라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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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 무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판사 구속하라! 재판부 정화하자!”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좌우로 갈린 서초동도 함께 들썩였다. 지난 15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을 선고 받을 때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1시 49분쯤 법원으로 들어간 뒤, 지지자들은 연신 이 대표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며 추이를 살폈다. 재판 초반에는 “김진성씨가 일부 위증을 했다”는 속보가 나오자 반(反) 이재명 집회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오늘 잔치 국수는 내가 쏠게”를 외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어 “이 대표의 변론요지서 제공이 방어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자 친(親) 이재명 지지 측에선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어 법원에서 이 대표에 대한 위증교사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자, “이재명 구속”을 연호하던 반 이재명 집회는 연호를 일제히 멈추고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판사를 향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재판을 맡은 김동현 판사를 향해 “구속해야 한다” “재판부 정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판사 고향이 전라도니 당연한 결과”라는 말을 하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애국가 제창 후 자리를 정리했다. 이들 중 일부는 “법원 앞으로 가자”며 인원을 모으기도 했지만 실제 법원으로 간 이는 없었다. 관악구에서 왔다는 60대 여성은 울먹이며 “이런 결과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친 이재명 지지자들은 서로를 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어 “이게 무죄다”를 외쳤고, 이 대표가 법원에서 나오자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대표가 차를 타고 법원을 나서자 “(이 대표가) 가셨냐”며 소리치며 뛰어가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집회는 집회 초반 “사법부 근조”를 외쳤던 것과 달리 “판사님, 정의로운 판결 감사드립니다” 플래카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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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위증교사 혐의에서 무죄를 받자 "이재명 구속하라"가 적힌 플래카드가 바닥에 놓여져 있다. /장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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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재명은 죄가없다”를 외치며 노래 ‘질풍가도’를 틀고 춤을 췄다. 한 60대 지지자는 주저 앉아 “살았다 살았어”라고 했고 한 50대 여성은 “이겼다”를 외쳤다. “이재명 대통령” “윤석열은 감방으로, 이재명은 청와대로”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 대표가 탄 차량이 서울중앙지검 앞을 지나자 나팔을 불고 차도에서 손을 흔들기도 했다. 이후 집회 참석자들은 다같이 모여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재판 후 자리를 떠난 민주당 의원들도 지난 15일 재판과 다르게 연신 밝은 표정이었다. 이 대표에 대한 법원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중앙지법 서관 앞에 도열해 이 대표를 기다렸다.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속보를 검색해 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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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떠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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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씨의 일부 진술은 위증”이라는 속보에 표정이 굳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변론요지서 제공이 방어권을 벗어난다 보기 어렵다”는 후속 보도에 웃음을 찾았다. 이어 김동현 부장판사가 “피고인 이재명은 무죄”라는 주문을 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마침내 이 대표가 법정 밖을 나서자 기다리던 의원들은 힘차게 박수를 치며 웃었다. 양문석 의원도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 집회에 얼굴을 비추며 이 대표의 무죄를 축하했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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