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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검찰과 법무부

신학림 “‘김만배 인터뷰’ 직후 한번 더 만나... 金 구속 후에도 화천대유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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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하며 밝혀...“’김만배 인터뷰’ 전에 화천대유 간 적 없다”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11일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2021년 9월 15일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와 만나 ‘허위 인터뷰’를 한 이후 김씨를 한 차례 더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뷰 전에 김씨를 만난 정황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검찰의 조작 시도”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 김만배씨가 7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대기 중이던 기자들을 보고 있다(왼쪽).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9월 김씨와 ‘가짜 인터뷰’를 하고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해준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남강호 기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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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는 이날 오전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참관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 김만배씨가 2021년 9월 15일 신학림씨와 허위 인터뷰를 하고 이를 신씨가 전문위원이던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를 통해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보도하게 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신씨는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신씨는 이날 검찰청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2021년) 9월 15~20일 사이에 화천대유를 김만배와 같이 간 적은 있지만 그 이전에 화천대유든 천화동인이든 언저리에 간 사실이 전혀 없다”며 “그때(첫 방문 때) 화천대유 관계자 두 분을 소개받았고, 그 중 한 분을 김씨가 구속되고나서 한 번 더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김씨 구속 이후 화천대유 관계자를 만난 건) 김만배씨 허락을 받지 않고 (인터뷰를) 몰래 녹음했으니까 미안하지 않나. 그런 점과 관련된 것”이라며 “(김씨의) 건강 상태를 한 번 물어보고 (김씨에게) 짧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을까 해서 간 것”이라고 했다.

신씨는 2021년 9월 15일 경기 성남 한 카페에서 김씨를 한 차례 만나 허위 인터뷰를 한 직후인 2021년 9월 20일 ‘책 세 권’ 값으로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사이인 그해 9월 15일부터 20일 사이에도 김씨를 한 차례 더 만났다고 인정한 것이다. 또 김만배씨는 2021년 11월 4일 대장동 사건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는데, 그 이후에도 신씨가 화천대유 관계자를 한 차례 더 접촉했다고 밝힌 것이다.

검찰은 2021년 여름에도 김씨와 신씨가 접촉한 정황을 포착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다만, 신씨는 2021년 9월 15일 인터뷰 이전에 김씨를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 전에 화천대유 사무실에 간 적이 없다”며 “(검찰이) 이것을 조작해내려고 하는 시도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신씨는 김씨가 언론재단을 만들어 자신을 이사장에 앉히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그것은 김만배 씨가 말하지 않느냐. 왜 저한테 묻느냐”고 답했다.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 보도한 ‘윤석열 수사 무마’ 가짜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주임검사로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덮었다’는 내용이다.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씨는 인터뷰 직후 김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책 세 권’ 값으로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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