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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검찰과 법무부

“신학림 15년만에 만났다”던 김만배, 가짜인터뷰 전 소통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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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 사람이 인터뷰에 앞서 소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조선일보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 김만배씨가 7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며 대기 중이던 기자들을 보고 있다.(왼쪽)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9월 김씨와 ‘가짜 인터뷰’를 하고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해준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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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치소에서 석방된 김씨는 “(신학림씨는) 저의 오랜 지인”이라며 “15~20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 와서 만났다”며 신씨와의 허위 인터뷰 공모는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 6일 화천대유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김씨와 신씨가 2021년 9월 15일 인터뷰에 앞서 서로 소통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화천대유 한 관계자는 김씨 발언과는 달리 “2021년 여름 신씨가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신씨의 명함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받은 남욱(화천대유 4호 소유주)씨를 통해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둔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 보도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남씨가 뉴스타파 보도 직후인 작년 3월 11일 법정에서 김씨를 마주쳤을 때 “인터뷰를 형이 한 거지?”라고 묻자, 웃으면서 “뭘 그런 걸 물어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씨의 허위 인터뷰 내용은 6개월이 지나 대선을 앞두고 보도됐다. 검찰은 신씨가 그 대가로 김씨에게 1억65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비리 수사 과정에서 사건 전반을 조사했고, 확인된 인적·물적 증거를 분석했을 때 (인터뷰 내용이)허위라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김씨도 최근 검찰에서 신씨와의 인터뷰 내용 일부는 허위라는 점을 시인했다고 한다. 다만 김씨는 신씨에게 건넨 돈의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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