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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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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오염수 비판에 “1+1=100이라는 세력들, 싸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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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참석해 발언하며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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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비판적인 이들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비과학적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이번에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거 보라”며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 (없고),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윤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류 나흘 만에 내놓은 첫 대국민 메시지지만, 윤 대통령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달래거나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맞는 방류’라는 정부 판단에 양해를 구하는 대신, “이런(반대하는)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바다에 방류한 오염수가 환경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으로선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위험성을 우려하는 이들을 ‘비과학적’이라고 몰아붙이는 한편, 이들을 대화 상대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협치, 협치 하는데, 얼마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친다”며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이렇게 힘을 합쳐갖고 성장과 분배를 (같이) 발전해나가는 것이지,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상대는)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치 영역에서 타협은 늘 해야 하지만, 어떤 가치를 갖고 (타협을) 할 것인지 그것부터, 국가 정체성에 대해 성찰을 해야 한다. 당정만이라도 우리가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을 ‘국가 정체성 부정 세력’으로 규정하며 타협과 협치를 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못박은 셈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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