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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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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서 5km 상업지구에 ‘쾅’... 드론 공격에 잠못드는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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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모스크바 중심부 상업지구의 한 건물 외벽이 폭발과 함께 불에 타고 있는 모습. /엑스


“모스크바의 잠 못 이루는 밤.” 새벽녘 높은 건물이 즐비한 러시아 모스크바 상업지구에서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 또다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장면을 포착한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관련 영상을 올리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약 5㎞ 떨어진 상업지구 ‘모스크바 시티’에 폭발과 연기가 발생했다. 모스크바 시티는 크렘린궁에서 약 5㎞ 떨어진 비즈니스 센터로 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으며, 정부 부처와 기업 사무실, 상가 등이 입점해있다.

이로 인해 수도 중심부에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한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3시쯤 큰 소리가 들렸고 조금 후 이 지역의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에서 “오늘 새벽 방공망이 모스크바주의 모자이스크에서 드론 1대를 격추했고, 두 번째 드론은 ‘모스크바 시티’에 건설 중인 건물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군이 모스크바 지역 모자이스크와 힘키 지역에서 드론 두 대를 격추했다”며 “모스크바시 건설 중인 건물에 충돌한 드론은 전자전으로 제압돼 통제력을 상실해 건물과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대응팀이 현장에 파견됐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티에서 건설 중인 건물의 창문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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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중심부 상업지구에서 폭발로 인한 섬광이 포착됐다.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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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중심부 상업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엑스


같은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모스크바 상업지구에서 폭발음과 함께 폭발로 인한 섬광이 번쩍이는 모습, 한 건물 외벽에서 폭발로 인한 잔해와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 상업지구 상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모스크바 시민으로 보이는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모스크바에서 또 폭발이 일어났다”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스크바 주변의 모든 공항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항공 당국 관계자는 “모스크바의 모든 공항에서 모든 이착륙 운항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했다.

최근 모스크바를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모스크바 주변 주요 공항이 최근 며칠간 반복적으로 폐쇄됐다.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모스크바 시티가 두차례나 드론 공격을 받았다. 18일에도 방공시스템의 요격을 받은 드론 파편이 크렘린궁에서 5km 거리의 ‘엑스포센터’에 떨어져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21일에는 방공망에 격추된 드론이 추락하면서 2명이 다쳤고, 전날에도 모스크바 외곽·서부 지역에서 각각 드론 2대가 요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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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드론이 추락하며 엑스포센터 단지 건물에 피해를 입혔다.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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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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