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당해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의 투폴레프 TU-22 초음속 전술 폭격기. 트위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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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연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벌여 22일(현지시각) 오전 한때 도시 주변 공항 3곳이 폐쇄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일찍 드론 두 기가 모스크바 지역에서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 기는 모스크바 서쪽에 다른 한 기는 모스크바 북쪽의 위성 도시 크라스고르스크 근처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라스고르스크에서는 드론 격추에 따른 충격 때문에 아파트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들이 손상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날 모스크바와 도시 남서쪽으로 380㎞ 정도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을 드론으로 공격했지만, 이에 참여한 네 기를 모두 격추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날 드론 공격이 발생하자 모스크바 지역의 브누코보 공항, 셰레메티예보 공항, 도모데도보 공항 등 3개 공항이 일시 폐쇄되고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셰레메티예보와 도모데도보 공항은 곧바로 운영을 재개했고 이어 브누코보 공항도 다시 열렸다고 항공 관제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모스크바주 당국은 전날에도 모스크바 지역에 침투한 드론 두 기를 격추시켰다. 이 과정에서 드론 파편이 주택에 떨어져 2명이 다쳤다. 한 기는 모스크바시 서쪽의 루즈스키 지역, 다른 한 기는 인근 이스트린스키 지역에 떨어졌다. 이날 공격으로 모스크바 주변의 4개 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90편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가 드론 공격을 당했으며, 19일에는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의 군용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의 드론 공격으로 공항 격납고에 화재가 발생했고 항공기 한대가 손상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비행장에 있던 투폴레프 TU-22 초음속 전술 폭격기 한 기가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방송은 러시아군이 이 폭격기를 60기 이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공격으로 전력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공격 능력이 크게 신장됐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드리 유소우 우크라이나 군 정보부의 대변인은 21일 러시아 남서부 칼루가 지역의 군 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해 적어도 비행기 한대를 손상시켰다며 “러시아는 실제 피해 규모를 감추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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