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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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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대교 드론 공격”…우크라 보안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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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제작 드론 ‘시 베이비’
서방에 이례적 영상 공개
“더 많은 공격 뒤따를 것”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름대교를 지난달 수상 무인정(드론)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서방 언론에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를 수상 드론으로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수상 드론이 크름대교 교각으로 서서히 접근하는 모습과 이후 두 차례의 폭발 장면이 담겼다. 드론 한 대가 교량의 도로 구간에 충돌하며 폭발했고, 약 5분 후 반대 방향에서 접근한 또 다른 드론이 2차 폭발을 일으킨다. 이날 공격으로 크름대교 교량 일부가 파괴됐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은 자체 개발한 ‘시 베이비’(Sea Baby)라는 이름의 드론이 이날 공격에 사용됐으며, 공격 당시 드론은 850㎏의 폭발물을 탑재하고 있었다고 CNN에 밝혔다. 그는 크름대교 공격이 수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수행됐고, SBU와 우크라이나 해군이 합동 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크름대교 공격 후 일부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공격 사실을 시인하긴 했지만, 정보기관이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CNN은 “SBU가 공개적으로 작전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러시아에 새 드론의 공격력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8년 개통한 크름대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온 동시에 러시아의 크름반도 점령을 상징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이런 점 때문에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말리우크 국장은 최근 흑해 일대에서 러시아 군함과 유조선이 공격을 받은 것 역시 ‘시 베이비’를 활용한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며 흑해를 봉쇄하자, 러시아의 군함과 유조선을 잇따라 타격하는 등 최근 들어 흑해 일대에서 대담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새벽 러시아의 흑해 항구도시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에서 러시아의 군함을 공격한 데 이어, 같은 날 밤 크름반도 인근 케르치해협에서도 러시아의 유조선 SIG호를 타격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을 잇따라 공격하며 곡물 수출을 방해하자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을 벌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말리우크 국장은 “더 많은 공격이 뒤따를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흑해 해역을 포함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우리의 적(러시아)에게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 드론이 우크라이나 내 지하 생산시설에서 자체 개발·생산됐으며, 드론의 공격 대상 역시 군사 관련 시설로 “국제법상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국이 지원한 무기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무기로 러시아를 타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지 말 것을 요구해 왔다. 최근 들어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 일대에 공격을 늘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대체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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