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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美 7월 CPI 3.2%↑, 예상 하회…‘9월 동결’ 전망 힘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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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2% 올랐다. 6월까지 둔화하던 물가 상승률이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7월 CPI가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를 0.1%포인트 밑돈다. 지난해 7월 CPI 상승률(8.5%)보다는 큰 폭으로 내려왔지만, 전달인 올해 6월(3.0%)보다는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6월과 같았다.

지난달 CPI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된 것은 역기저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해 6월 CPI는 전년 대비 9.1% 오르면서 41년 만에 최고치(상승률 기준)를 기록했지만, 7월부터는 CPI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 때문에 올해 7월 CPI는 물가 하락세가 유지되더라도 전년 대비로는 상승 폭이 커졌다. 이에 관해 WSJ은 “7월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고 해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가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7% 올랐다. 6월(4.8%)보다 소폭 낮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6월과 상승 폭이 같았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 여부를 판단할 때 장기적 추세의 물가지수를 보여주는 근원 CPI를 많이 참고한다.

다음 달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5.25~5.5%)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10일 현재 약 85%다. 최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 지표가 없다면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게 할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 CPI가 공개된 이후 뉴욕증시 주요 선물지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인 2%대로 내려가는 마지막 구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하고, 물가에 영향력이 큰 유가가 오르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관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2%) 위에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위한 기준은 높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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