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군은 지난 2월과 3월 정찰 드론 입찰 협상에서 입찰 기업들에 ‘인도와 국경을 마주한 인접국’에서 생산한 장비와 부품 사용을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인접국’이란 표현은 사실상 중국을 가리키는 완곡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이번 조치는 군사·안보 관계자들이 드론에 들어가는 중국산 통신 장치 및 카메라, 운영 소프트웨어 등이 중국의 정보 수집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결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산 부품 금지가 드론 제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가 자체 드론 제조 역량이 부족해 부품뿐 아니라 전체 제조 시스템 대부분을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도 벵갈루루에서 군에 소형 드론을 납품하는 뉴스페이스 리서치앤테크놀로지는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70%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인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지금까지 중국에서 부품을 구매했지만, 이것을 인도에서 만들기 위해선 비용이 50% 증가할 것”이라며 “국가가 생태계 구축을 도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는 기술 격차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선 30억달러(약 3조 9000억원)를 들여 미국에서 MQ-9 드론 31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으면서 무인 쿼드콥터 및 장기 체공 시스템 구축 등 군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다. 인도는 2023년과 2024년 군 현대화를 위해 1조6000억 루피(약 25조3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75%는 인도 방산업체 몫이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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