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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고물가에 무더위 겹치자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 3배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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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외식 물가 상승으로 서울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6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삼계탕 가게에 가격이 1만7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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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가격 급등에다 역대급 무더위가 겹치자 집에서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국·탕류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조리 과정에서 불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식품 업계는 삼계탕 등 여름철 보양식도 가정간편식(HMR)으로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31일 신세계푸드는 이달 국·탕류 HMR 매출이 전년 동기와 대비해 21%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선보인 프리미엄 국·탕류 간편식 ‘호텔 컬렉션’은 한 달 만에 1만 개 넘게 팔렸다. ‘한우 사골고기 곰탕’ ‘한우 미역국’ ‘한우 육개장’ 등 5종은 개봉하지 않은 제품 그대로 물을 넣은 냄비에 20분만 끓이면 쉽게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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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가 지난 6월 선보인 프리미엄 국탕류 간편식 ‘호텔 컬렉션 한우 사골곰탕’. 사진 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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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도 간편식이 대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4885원)보다 10.3% 올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삼계탕(800g)’ 가격은 9980원, ‘비비고 누룽지닭다리 삼계탕(600g)’은 6980원으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다. 비비고 삼계탕의 이달 1~25일 매출은 지난 4·5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 비비고 삼계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의 삼계탕 제품도 올 6~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삼계탕 간편식 판매액은 331억원 수준이었다. 업계는 최근 외식뿐 아니라 집에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 비용도 비싸져 간편식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닭고기 소매가는 ㎏당 6439원으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1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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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매대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삼계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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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보양식과 국물 요리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프레시지는 이달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협업한 ‘경복궁 삼계탕’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하림과 협업해 6년근 홍삼과 대추 등을 넣은 ‘홍삼 삼계탕’을 내놓았다. 현대그린푸드는 국산 미꾸라지를 갈아 넣고 재래식 된장으로 비린 맛을 잡은 ‘보양 추어탕’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조리하는 것보다 가성비 높은 가공식품을 사 먹는 게 현명하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집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국물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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