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사장 "매우 중요한 문제" 현실 인식
젊은 층 피드백 반영 플립5 외부 화면 키워
중국 등 경쟁사 폴더블 출시에도 "자신감 있다"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이 갤럭시Z플립5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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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 사이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쓰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젊은 층 사이에서 애플 선호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갤럭시)와 ios(애플) 등의 운영체제(OS)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라 첫 제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앞으로 선택하는 제품이 정해진다. 전 세계 1위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전자에는 뼈아픈 상황이다.
하지만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 와중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26일 처음 국내에서 연 언팩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Z플립5'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이 미래 핵심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이번 플립5, 젊은 층이 좋아할 것"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국내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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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사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워낙 핵심 기술에 민감하고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 계층별 편차가 크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발표한 플립5 같은 제품은 젊은 층이 좋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사용률 조사를 보면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로는 삼성 갤럭시가 69%로 가장 많았으며, 애플 아이폰이 23%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18-29세 응답자들 중에선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해당 연령층 중 여성의 경우 무려 71%가 아이폰을 택했다.
노 사장은 이를 두고 "영업, 마케팅 팀 직원들과 특정 계층에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을 열심히 스터디했다"며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핵심 기능이나 앱에 대해서도 더 잘 분석해서 최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갤럭시Z플립5의 바깥 화면의 크기가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은 젊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인 대표 사례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은 카메라 특히 셀피 카메라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외부 화면을 키우고 고화질의 후면 카메라를 담으면서 갤럭시Z플립5의 셀피 기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플래그십 폰 세 대 중 한 대 폴더블 기대"
26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시연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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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공개 후 주요 외신에서 좋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노 사장은 "해외 거래선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기대가 크다"며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폴더블을 발표하면서 1,000만 대를 목표로 했고 거의 달성했다"며 "올해도 지난해 대비 전 세계 폴더블 시장에서 거둔 성장에 버금가는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포, 화웨이, 구글 등 여러 스마트폰 업체가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사실이다. 노 사장은 "여러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면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렇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에서 선도자로서의 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시장 조사업체들은 5년 뒤 연간 폴더블폰 판매 규모가 1억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 수량은 1,300만 대 수준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대 초반을 점유하는 데 그쳤다.
노 사장은 "올해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삼성에는 여러 번 위기를 극복해 왔던 DNA가 있다"며 "어려운 시장 속에서도 혁신 기술을 꾸준히 선보여 폴더블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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