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인기
‘백화점 반찬 구독’ 서비스가 4050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가격 대비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은 반찬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구독 서비스를 경험한 4050대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더불어 온라인 구매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23일 쓱닷컴(SSG.COM)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몰 식품코너에서 반찬 구독을 이용하는 4050대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반찬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매달 이용객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반찬 구독 서비스는 쓱닷컴 전체 식품코너 매출 가운데 ‘톱(TOP) 5’ 리스트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반찬 브랜드 시화당과 협업해 출시한 반찬구독 서비스 제품. <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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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요리연구가 김재희 대표가 운영하는 ‘시화당’은 물론 분당 지역의 유명 반찬가게 ‘도리깨침’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화당’은 월 1회 구독의 경우 4만8000원으로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한명당 1만6000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급등한 외식물가를 감안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화당’은 월 4회권으로 끊을 경우 17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3인 가족이 한끼를 4만45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1회 구성은 일품요리(1종), 국과 찌개(2종), 반찬(3종)으로 구성돼 일반 한식당과 큰 차이가 없다.
도리깨침 또한 월 1회 및 4회 구독권을 운영하고 있는데 1회는 4만8500원, 4회는 18만원으로 가격은 시화당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접 식재료를 구입하는 비용과 반찬 구독 서비스의 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졌다”라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4050대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백화점들은 반찬 구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 3월부터 본점에서 ‘미찬’을 시작으로 점포별로 반찬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0년 8월 서비스를 개시한 뒤로 ‘예향’, ‘리찬방’, ‘예미찬방’ 등과 협업해 반찬을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반찬 구독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9년 2조원대 수준이던 반찬 구독 시장은 지난해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반찬 구독 서비스는 중소 브랜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저염식부터 도시락까지 다양한 메뉴를 구독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데 월 4회 구독 가격이 10만~2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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