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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초청으로 순방 막판 방문…극비리에 준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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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각)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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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그간 이번 순방 일정을 브리핑하면서 우크라이나 방문 추진 상황 등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해왔다. 막판까지 극비리에 방문 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0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폴란드를 연달아 방문한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폴란드 일정을 마친 뒤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정부 쪽으로부터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방문 요청이 있었고, 이번 순방 일정을 준비하면서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달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상대국 정상이 정중하게 방문 초청을 하는 것은 지금 국제사회의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그것을 담은 요청이라고 저희는 받아들였다. 그래서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윤 대통령께서 결심하셔서 방문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식방문 일정으로 (수도 키이우) 인근의 도시, 인근의 시설을 같이 둘러보시게 된다”며 “키이우에서는 정식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을 위한 발표를 하게 된다”는 내용만 공유했다. 보안을 이유로 윤 대통령 부부가 어떤 수단을 통해 현지로 이동하는지, 누가 동행하는지, 구체적인 현지 일정과 복귀 시점 등도 모두 알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열리는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의 양국 협력, 향후 폴란드를 포함한 재건 과정에서의 3국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에서 첫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지뢰 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 등 비살상 무기·장비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그동안 지켜온 원칙 아래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에 돕고 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며 살상무기 지원에는 선을 그었지만, 향후 우크라이나 전황 진행과 윤 대통령이 현지에서 확인한 상황 등에 따라 방침이 변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방문에 앞서 진행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민간인 공격이나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 등 만약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해 군사적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바르샤바/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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