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7시 총파업 돌입
140개 사업장 4만5000명 참여
보건의료노조가 19년만에 대규모 총파업을 시작한 13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노조원들의 의견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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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산별총파업 돌입 보도자료에서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인력 대란, 환자들이 각종 의료사고에 노출되고 불법의료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 비싼 간병비 때문에 간병파산, 간병살인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파업기간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는 100% 가동된다"면서 "총파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이 방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조는 필수인력 투입과 함께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대기반(CPR)을 구성·가동하겠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의료대란이나 심각한 의료공백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수술 취소, 입원환자 퇴원·전원 조치를 시행한 데 대해서는 "공격적이고 과도한 조치는 환자피해와 불편을 줄이려는 조치가 아니라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이들 병원이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교섭을 회피한 채 수술 취소, 입원환자 강제 퇴원 등 강경조치를 취하는 것은 사용자 측의 불성실교섭 책임을 덮고 노조에 파업의 책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불순한 의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14개 보건의료 직역단체 연대체인 '14보건복지의료연대'가 노조의 총파업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낸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조는 "각 직종협회 회원들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며, 환자안전과 국민생명을 지키고 열악한 근무환경을 바꾸기 위한 정당한 투쟁에 나섰다"며 "회원들의 절박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직종협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보건의료노조가 19년만에 대규모 총파업을 시작한 13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노조원들의 의견이 담긴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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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의 협상 여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여지는 남겨 뒀다. 노조는 "보건복지부는 '정치파업'이라며 선을 긋고 대화와 협상의 문을 닫아버렸다"면서도 "만약 정부가 대화와 협상의 문을 열고 진지하고 성의있게 진전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면 보건의료산별총파업투쟁은 해결 국면으로 극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파업상황 점검이 아니라 의료현장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한 해법"이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최종 쟁의권을 확보한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의 총 조합원 6만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1만5000명을 제외하면 실제 파업 인원은 4만5000명이다.
참여 지부는 고대의료원·경희의료원·아주대의료원·이화의료원·한림대의료원·한양대의료원 등 20개 사립대병원지부(28개 사업장),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충남대병원 등 7개 국립대병원지부(12개 사업장),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보훈병원·한국원자력의학원 등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12개 사업장), 적십자혈액원·적십자병원·검사센터 등 26개 대한적십자사지부(26개 사업장), 경기도의료원·부산의료원·인천의료원·홍성의료원 등 26개 지방의료원지부(26개 사업장), 부평세림병원·광주기독병원·정읍아산병원 등 19개 민간중소병원지부(19개 사업장), 6개 정신·재활·요양 의료기관지부(6개 사업장)와 미화·주차·시설·보안 등 6개 비정규직지부(11개 사업장) 등이다. 전체 45개 상급종합병원 중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참가하는 상급종합병원은 20곳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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