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내정자. 노동부 제공 |
29일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60)이 고용노동부 차관으로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을 지낸 노동 분야 전문가다.
이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1985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 노회찬 의원이 출범을 주도한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에서 활동했다.
1992년 월간 ‘길을 찾는 사람들’에서 노동 담당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내정자는 고 노회찬 의원이 창간한 ‘매일노동뉴스’에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편집국장을 맡았다. 2003년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노동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일하다가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발탁됐다. 2015년 1월엔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승진해 2017년 3월까지 근무했다.
이 내정자는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한국노총을 설득해 ‘9·15 노사정 대타협’을 끌어냈다. 하지만 4개월 만에 합의가 파기됐다. 노동부가 저성과자 해고 및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 등 양대지침 정부안을 일방적으로 공개하자 한국노총이 2016년 1월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고용노동비서관을 마친 뒤에는 다시 노동연구원으로 복귀했고, 현재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을 맡고 있다.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노동계에선 이 내정자가 윤석열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말 발표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노사관계 혁신방안’ 보고서에서 “노사관계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노사관계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또 ‘한국형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방안’으로 임금체계·노동시간 유연화, 부분 근로자집단 대표와 합의하는 경우에도 취업규칙 변경이 가능하도록 제도 손질, 상용형 파견제 도입 및 파견제 적용대상 확대 등을 꼽았다. 이 방안은 노동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 내정자가 보고서에서 ‘노동개혁’ 성공을 위해 강조한 사회적 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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