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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KT CEO 자격에 'ICT' 대신 '산업'...융합 트렌드 위함일까 낙하산 포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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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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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 7인을 공개하는 등 차기 CEO 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CEO 자격 요건이 논란이다. KT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KT CEO 자격요건에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 대신 '산업 전문성'을 넣었기 때문이다.

9일 KT는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7명의 사외이사 후보자와 함께 정관 개정안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정관 개정안에는 대표이사 후보자 자격요건도 담겼는데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이다.

현재 KT 정관에는 대표이사후보 자격 요건이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력·학위 기업경영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거경영실적, 경영기간 등 기타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 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 이라고 명시돼 있다.

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라는 내용 대신 '산업 전문성'이라는 항목이 담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한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타산업과 ICT가 융합되고 있고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빅 블러' 시대인 만큼 ICT 전문성만 놓고 KT CEO를 선정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KT가 통신기업이긴 하지만 BC카드나 부동산 등 ICT와 관련이 크게 없는 사업군도 있다. 금융, 미디어 등 ICT와 융합되는 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ICT 전문성에만 매몰될 이유가 없는 셈. 게다가 ICT 전문성을 산업 전문성으로 확대해 CEO 후보군을 넓힐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KT가 CEO를 선정할때마다 꼬리표 처럼 따라오는 '낙하산'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ICT와 전혀 상관없는 인물을 KT CEO로 내려보내기 위해 산업 전문성이라는 모호한 단어로 정관을 개정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KT가 새로 CEO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자를 공모했을때 ICT와 전혀 연관없는 인물들이 후보자로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ICT와 연관없는 인물 가운데 한명이 유력한 KT CEO 후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KT 구조상, ICT 조항을 뺀 것이 '낙하산'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KT 측은 '낙하산'을 걸러내기 위해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내부 참호 구축 및 외부 낙하산을 방지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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