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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드론이 조종자를 공격했다는 가상 훈련 사례가 많은 주목을 받자 미국 공군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공군 관계자는 최근 영국 왕립항공학회(RAeS)가 런던에서 개최한 '미래 공중전투 및 우주역량 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상 훈련에서 AI 드론의 임무는 적의 지대공미사일(SAM) 위치를 식별해 파괴하는 것이었습니다. 미 공군은 인간이 공격 실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제약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SAM 파괴 임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AI 드론은 해당 제약이 임무 수행을 방해한다고 판단해 지상의 인간 조종자를 공격했습니다. 미 공군 AI 시험·운영 책임자인 터커 해밀턴 대령은 "AI 드론 시스템은 인간 조종자가 해당 위협을 제거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는 점을 점점 깨닫기 시작했다"며 "목표 달성에 방해됐기 때문에 조종자를 죽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미 공군은 AI 시스템에 "조종자를 죽이지 말라"며 "이는 나쁜 일이고, 점수를 잃을 것"이라고 계속 학습시켰습니다. 그러자 AI 드론은 조종자가 드론과 교신하는 데 사용되는 통신탑을 파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밀턴 대령은 "윤리와 AI의 문제를 논하지 않고서는 AI와 머신러닝, 자동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AI 드론 가상 훈련과 해밀턴 대령의 발언에 대해 미 공군 대변인은 "공군은 그런 AI 드론 시뮬레이션을 수행하지 않았으며 AI 기술의 윤리적이고 책임있는 사용에 전념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해밀턴 대령도 이번 발표가 많은 주목을 받자 "해당 실험은 실제 가상 훈련이 아니라 군 외부에서 이뤄진 가설에 근거한 '사고 실험'"이라며 "(실제로) 실험한 적이 없으며 있을 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실험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AI 분야 4대 석학으로 불리는 앤드루 응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미 공군은 군사용 드론에 AI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향후 AI 드론이 군사 무기용으로 활용될 때 어떠한 파급력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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