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 유럽정치공동체 2차 정상회의가 열린 몰도바 불보아카에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불보아카=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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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토 가입 의지를 재천명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몰도바 불보아카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 2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EPC는 참가국들이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 투자, 유럽인의 이동과 교류 등에 대한 정치적 협력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조직으로, 이번 회의에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비EU 20개국 정상들이 모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서방 군사동맹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우크라이나는) 언제든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촉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PC 개최국인 몰도바를 향해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어깨를 맞대고 EU 가입을 위해 일할 운명"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이번 회의의 주요 목표는 유럽 대륙의 평화를 회복하고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이번 EPC 회의에 배제됐다. 이와 관련,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여기(EPC 회의)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초대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이 커뮤니티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PC 정상들이 불보아카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도 러시아를 향한 일종의 경고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불보아카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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