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으로 키이우의 한 아파트 건물이 파손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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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의회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에 ‘50년 짜리’ 경제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에 샤헤드 드론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에 대한 제재 법안을 승인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드론 54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전쟁 발발 뒤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대이란 제재 법안이 “이란의 완전한 고립을 완성하기 위한 전체 문명 세계의 행동과 동기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출한 이 법안은 투자 및 기술 이전 등 이란과의 모든 무역 거래를 포괄적으로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한 이란산 상품 운송을 금지하고, 이란이나 이란 국적 시민이 우크라이나에 보유한 자산을 인출해가는 것도 금지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8일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 뒤 의회에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란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에 드론 수백 대를 포함한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이란산 자폭 드론인 샤헤드-136이 수도 키이우 공습 등에 사용됐다고 격추한 드론 잔해를 근거로 주장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향해 “왜 러시아 테러의 공범이 되고자 하느냐?”고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 직후인 28일 트위터에 이란을 “테러 정권”이라고 표현하며 “테헤란은 이번 전쟁에서 모스크바의 핵심 동맹으로서 고의로 민간 도시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드론 수출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도 이란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21일 이란 무인 항공기 및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산 무인 항공기 엔진 등 장비 조달에 관여한 이란과 튀르키예 법인 4곳, 개인 3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10월20일 유럽연합 이사회는 이란인 3명과 이란 법인 한 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으며 지난 12월12일에는 제재 대상에 이란 법인 4곳, 개인 4명을 추가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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