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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박용진 “개딸, 날 초대했다고 ‘친명’ 인사에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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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원회 강연차 안동 간 朴
강성 당원에 강연장 입장 저지당해
“지도부 더 책임있는 목소리 내야”


매일경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경북 안동 민주당 경북도당 당사 앞에서 강성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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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당 지역위원회 강연을 위해 경북 안동에 갔다가 강연장 입장을 저지당하는 등 강성 당원들로부터 ‘수박’ 공격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의원은 28일 새벽 페이스북에 “민주당 내부를 ‘수박’이라 낙인찍고 공격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26일 당에서 정해준 현역의원의 협력 지역인 안동·예천 지역위원회와 협악식을 맺고 당원 강연회를 하기 위해 경북 안동에 있는 민주당 경북도당을 찾았다. 안동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날 당사 앞에는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강성 당원들이 먼저 와 있었다.

박 의원은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당 대표 지지자들로 보였다”며 “그분들은 제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그 입으로 이재명을 말하지도 말라’ ‘행사를 허용할 수 없으니 안동을 떠나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이른바 ‘수박’으로 낙인찍은 박용진에 대한 적대 행위는 제가 이해하고 참을 수 있었다”고 썼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당내 비명계를 부정적으로 빗대어 이르는 말로, 이 대표마저 당내 갈등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금지어’로 지정한 단어다.

박 의원은 “제가 가슴 아팠던 것은 행사를 주최한 김위한 안동·예천 위원장을 비난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이른바 ‘친명 중 친명’이고 이 대표를 위해 대선과 당 대표 선거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사실을 그분들도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가 그분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듣기 싫다며 소리 지르고, 건물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손목을 잡아 끌어가며 저지했다”며 “당내 건전한 비판도 공격하고, 생각과 행동 방식이 조금만 달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분들의 태도가 걱정스러웠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일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잘못된 태도가 이재명 대표를 더 힘들게 하고 민주당을 국민에게 멀어지게 한다”며 “당을 다음 선거 패배의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이같은 일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지도자를 자임하고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라면 이런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싫은 놈 나가라는 식의 분열적 당 운영과 혐오로는 우리가 승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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