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24일 공개한 ‘2023년 단체교섭 기초조사 결과 분석’을 살펴보면, ‘올해 교섭 전략’을 묻는 질문에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44.4%로 가장 많았다. ‘소모적 교섭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마무리’라는 답변은 40.3%였다. 투쟁을 위한 투쟁보단,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강력 투쟁과 강경대응’이란 답변은 9.2%, ‘파업하지만, 해를 넘기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은 5.5%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임금요구안도 ‘합리’를 우선했다. ‘임금인상 요구안(호봉승급분 제외) 규모’ 질문엔 57.2%가 올해 시장상황과 전년도 회사 실적 반영한 요구안을 꼽았다.
파업방식 역시 ‘합리’를 따지는 의견이 많았다.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면 어떤 투쟁전술을 써야하냐는 질문에서다. 27.6%는 각 지역·부문위원회별 실정에 맞게 투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합원의 임금손실이 발생하므로 파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은 24%였다. 강한 파업투쟁을 원한다는 ‘8시간, 1일 파업 투쟁’(24.5%), ‘전 조합원 울산 집결 큰 투쟁’(11.9%) ‘짧은 시간(4시간 이내) 여러 날 파업’(10.9%)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단협 테이블에 올릴 주요 안건에 대한 설문도 진행됐다. ‘올해 요구안 우선순위(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상여금 800% 요구(2994명)를 꼽은 조합원이 많았다. 성과금 지급 기준 수립(2551명), 각종 수당 현실화(2268명), 고용안정(2238명), 임금피크제 폐지(123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핵심 안건 중 하나인 정년연장에 대해선 ‘국민연금 개시 연동한 정년연장’을 원하는 조합원이 42.7%였다. .현대차의 정년은 만 60세다. 하지만 61세부터 숙련재고용이라는 제도로 정규직이 아닌 촉탁계약직 신분으로 1년 더 근무한다. 이를 63세까지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노조의결기구인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요구안을 확정하면 회사에 전달한다. 노사는 다음 달부터 협상을 본격화한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