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천주교 이어 불교 ‘윤석열 퇴진’ 법회…“일 오염수에 면죄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조계종 스님들과 불교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을 열고 있다. 사진 ‘윤석열퇴진시국법회 준비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교계 시민단체들이 20일 오후 3시 서울시청~숭례문 사이 태평로 일대 촛불대행진 본무대 앞에서 ‘윤석열 퇴진 1차 야단법석’을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였다.

이들은 “미국 앞에서 굽신거리고, 일본 앞에 쩔쩔매며, 민생은 파탄 나고, 경제는 침몰하고, 정치는 실종했다”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참석자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자승(전 조계종 총무원장) 아웃’ 등의 펼침막을 들고, 미리 준비한 1천개의 손컵등을 밝혔다.

야단법석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양회동 노동열사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식에서 노동절에 분신한 뒤 끝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역 소속 양회동 지대장 관련 영상을 함께 보고 ‘거리의 춤꾼’ 이삼헌은 살풀이 춤을 췄다.

한겨레

2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 참석자들. 사진 ‘윤석열퇴진시국법회 준비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물놀이팀 프롬코리아의 타악연주와 ‘우리도 부처님같이’ 합창에 이어 공동준비위원장 박종린 불력회 대표법사가 경과 및 시국법회 계획을 발표하고, 평화의길 이사장 명진 스님이 시국법문을 했다.

명진 스님은 “대통령실이 도청당해도 미국에 항의 한번 못 하고, 항의는커녕 1년 동안 미국에서 무기를 18조원어치나 사들였다”며 “미국 눈치만 보다 대중국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내 러시아의 반발을 사고, 양안 관계 발언으로 중국과 틀어졌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2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에서 법진 스님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다. 사진 ‘윤석열퇴진시국법회 준비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명진 스님은 또 “윤석열은 일본의 사과와 배상 없이 한국 기업의 돈으로 해결하는 제3자 변제안을 내세웠는데, 한마디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꾸어 버린 꼴”이라며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하는데 따지지도 못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도 ‘시찰단’을 보내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명진 스님은 “윤석열은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 위패도 없고 영정도 없는 거짓 위령제에는 참석하면서 정작 통곡하는 유족은 만나주지도 않고, 심지어 희생자들을 마약 범죄자 취급했다”며 “야당 대표는 300번 넘게 압수수색하고, 장모와 아내의 주가 조작과 논문 표절은 유야무야 넘어가고, 국가 요직은 검사들이 죄다 차지하면서 협치는 사라지고 독선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한겨레

2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참석자들. 사진 ‘윤석열퇴진시국법회 준비위원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명진 스님은 “종교가 왜 정치에 관여하냐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3·1운동 당시 33인 민족대표 모두 종교인이었다”며 “암울한 시대에 등불을 들고 길을 밝히는 것은 종교인의 의무이고, 모두가 침묵할 때 진실을 외치는 것은 종교인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코 국적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오소프스키의 전자피아노 연주 ‘아리랑’에 이어 도정스님이 ‘윤석열 퇴진 비나리’를 낭송했다. 또 동국대 교법사 진우 스님과 이수영 전 만해불교청년회 회장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제주 남선사 주지 도정 스님이 발언한 데 이어 참가자 전원이 ‘헌법 제1조’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를 합창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물대포 없어 집회 난장판? 경찰 이어 여당도 ‘퇴행 난장판’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