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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 고향 합천 ‘일해공원’ 명칭 놓고 16년째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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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자 호 딴 명칭 안돼”
“명칭 변경 군민화합 오히려 저해”
주민 여론 찬반 팽팽 ‘답보상태’


매일경제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연합뉴스 제공/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그의 호를 딴 ‘일해(日海) 공원’ 명칭 변경을 두고 16년째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는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인 지난 18일 합천군 합천읍 일해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공원 명칭 변경 촉구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05·18민주화운동 생존자와 유가족, 인근 거창·함양지역 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주장했다. 이들은 “학살자 전두환 호를 딴 명칭을 영원히 사용할 수 없도록 시민이 나서 공원 명칭을 바꾸자”고 결의를 다졌다.

일해공원 명칭을 놓고 합천에서는 존치와 변경이라는 여론이 팽팽히 대립해왔다. 일해공원은 당초 지난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했으나 2007년 ‘일해공원’으로 변경됐다. 이후 명칭 개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으나 지난 2020년부터 명칭 변경에 대한 요구가 다시 크게 잇따랐다.

합천군은 여론을 수렴한다는 입장이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해 쉽게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21년 도내 6개 지역 언론사가 공동 의뢰한 군민 여론조사에서는 ‘명칭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칭 존치 입장이 49.6%로 나올 정도로 찬반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합천군은 지명위원회를 열어 공원 명칭에 대한 존치와 변경을 논의키로 했으나 지난해 1월 제2차 회의 개최 후 약 1년 4개월째 추가 위원회를 열지 않고 답보된 상태다. 합천의 한 주민은 “공식 명칭은 일해공원이지만 지역 내에서는 이미 생명의 숲이라고 부르며 2개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며 “공원 명칭하나로 지역이 분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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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일해공원 표지석에 최근 명칭 철거 요구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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