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Ent.가 일본에서 키워낸 걸그룹 니쥬, 걸그룹 사상 최단기간에 도쿄돔에 입성했다/사진제공=JYP 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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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끄는 JYP Ent.가 국내 1위 엔터기업 하이브를 맹추격하고 있다. 국내 상장 엔터사 가운데 가장 다양한 아티스트 팬덤과 풍부한 현금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JYP Ent.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4% 늘어난 1180억원,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9% 증가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1분기에는 트와이스와 엔믹스의 앨범이 약 300만장이 판매됐고, 스트레이크키즈의 월드투어 등이 반영됐다. 지역별로 일본과 북미·기타 지역이 각각 110%, 198% 성장했다. 매출별로는 MD(머천다이징) 부문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앨범 407억원, 음원 112억원, MD 275억원, IP(지식재산권) 라이선싱 등 기타 매출이 244억원 등을 기록했다.
JYP Ent.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35.6%다. 이는 하이브(12.7%, 525억원), 에스엠(8.9%, 183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23.1%, 365억원)를 크게 상회한다.
엔믹스의 미국 쇼케이스/사진제공=JYP 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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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성장한 하이브와 비교하면 사실상 국내 1위 엔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브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106억원, 525억원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1047억원, 영업이익 14억원 수준이다.
계열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세븐틴), 쏘스뮤직(르세라핌), 어도어(뉴진스) 등의 실적을 제외하면, 방시혁 프로듀서가 이끈 하이브 자체의 실적은 JYP Ent.에 뒤지는 상황이다.
덕분에 JYP Ent.가 보유한 트레이닝 시스템이 K팝 기획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ITZY(있지), 니쥬, 엔믹스 등 거의 모든 IP 들의 팬덤이 아직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JYP Ent.는 중국,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현지 아이돌을 키워냈다. 일본에서 데뷔한 니쥬는 걸그룹 사상 최단기간에 도쿄돔에 입성했다.
상반기에는 미국 걸그룹(프로젝트명 A2K)가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엔터 4사 가운데 가장 빠른 미국 현지화 아이돌 전략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중국 보이그룹, 국내 보이그룹(LOUD) 데뷔도 예정돼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A2K 프로젝트 흥행시 예상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500억원 내외로 추정되나 현재 실적 추정에는 아예 미반영되어 있다"며 "A2K 흥행시 시가총액 6조원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JYP Ent.는 별도기준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이는 JYP Ent.가 2021년 디어유와 2022년 JYP USA 설립 외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브는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이 296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JYP Ent.가 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JYP Ent.는 신사업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 2월 JYP파트너스 설립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팝 1위 트레이닝 시스템을 입증한 JYP Ent.가 M&A를 할 경우 가파른 외형 확장이 기대된다"며 "엔터사 가운데 가장 건실한 체력을 다진 만큼 부문별 향후 추가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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