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분석, 뉴욕타임스 보도, '더 글로리'와 '오징어 게임' 성공의 차이

넷플릭스 최고인기 비영어권 작품 10개 중 4개 한국산

"세계인 보편적 감성 전달, 창작 허브 한국의 힘"

"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의 세트·영상 없이 줄거리·인물에 초점"

NYT "학폭 피해자, 카타르시스 느껴"

'더 글로리' 포스터./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은 전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성을 전달하는 창작(creative) 허브로서의 한국의 성장하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넷플릭스 측이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더 글로리'가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비영어권 TV 작품 10개 중 4개를 차지하는 한국 시리즈 중 하나가 됐다"며 K-콘텐츠의 성공에 대해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콘텐츠 총괄 부사장이 이같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강 부사장은 한국 콘텐츠의 성공이 30개 이상의 언어로 자막 또는 더빙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넷플릭스의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강 부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보편적인 감성을 전달하면서도 한국 문화와 이슈들을 독특하게 보여주는 능력을 갖춘 스토리텔링 강국"이라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더 글로리'의 전 세계적 성공과 관련해 NYT에 "한국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간 심리와 사회 문제를 주제로 묘사한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더 글로리'가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견인한 웅장한 세트와 눈에 띄는 영상들 없이도 줄거리와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정의를 갈망하는 한국과 전 세계의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는 것이다.

NYT는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영빈관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간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스토리들이 "이제 글로벌 문화 시대정신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네스코의 학내 폭력 및 괴롭힘 보고서 표지./사진=유네스코 홈페이지 캡처

학교 내 폭력 및 괴롭힘이 전 세계적 현상인 것도 '더 글로리'의 성공 배경 중 하나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전 세계 학생 거의 3분의 1이 괴롭힘을 당했고, 약 5개국 중 1개국에서 괴롭힘 발생률이 증가했다. NYT는 교육부를 인용해 한국의 학내 폭력 보고는 약 2%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많은 학생이 말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더 높을 수 있다고 김태연 변호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회상하는 '더 글로리' 팬들은 '문동은(송혜교)'이 그들이 생각지도 못한 일을 했을 때도 '적'들의 삶을 뒤엎는 것을 보는 게 기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인정했다고 NYT는 밝혔다.

자신의 자녀들이 학교 괴롭힘을 당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템플시티의 한 주민은 에이미 루씨는 "'더 글로리'는 복수의 점점 더해 가는 분노(slow burn)"라며 "그것이 모든 사람의 어두운 면 아닌가? 모두는 약자의 승리를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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