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
20대 이하 전년대비 약 9만명 감소
전체 취업자수, 10개월만에 증가폭 확대
60세 이상은 3년 2개월만에 최대 증가폭
통계청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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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경기부진 영향으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전년대비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취업 연령대에 속하는 20대 후반~30대에서 실업자가 3만6000명 늘어나 취업난을 반영했다.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도 수출 부진으로 지난달 5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6만명대의 큰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9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11월 5000명 감소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도 46.2%로 0.1%포인트 하락해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가 컸음을 반영했다.
특히 경기부진과 취업난 속에 20대 후반~30대 실업자가 크게 늘어났다. 20대 후반(25~29세) 실업자는 지난달 18만1000명으로 1년전(16만5000명)보다 1만6000명 늘었고, 실업률도 6.0%에서 6.7%로 0.7%포인트 높아졌다. 30대(30~39세) 실업자도 같은 기간 14만3000명에서 16만3000명으로 2만명 증가하고 실업률도 2.6%에서 3.0%로 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3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어 지난해 6월(84만1000명)을 정점으로 올 2월까지 증가폭이 축소되다 1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유독 청년층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전체 지표상으로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나 실질적인 내용 측면에서는 고용의 질이 악화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는 54만7000명 늘어 2020년 2월(57만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40대 취업자도 6만3000명 줄어 9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50대(5만명)와 30대(2만4000명)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 공무원과 기업 채용이 진행되면서 구직 활동에 나선 이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로 잡힌 것도 실업률 상승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치며 제조업 취업자가 4만9000명 줄면서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명) 등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복지업(18만6000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기재부는 “향후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률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작년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관리하고,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노력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고용창출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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