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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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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핵심부품 MLCC 점검 … 톈진 미래사업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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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톈진을 찾아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점검한 것은 달라지는 삼성의 미래 중국 거점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삼성이 중국 내 생산전략을 '현지 수요'를 중심으로 전환하고, 소재와 부품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방향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세가 이어지는 중국에서 현지 수요를 톈진 공장에서 담당하는 한편, 삼성 중국 사업의 비중을 완성제품보다는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선회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회장이 방문한 톈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있다. 삼성SDI는 톈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전지를 생산 중이다.

'굵직한' 사업 비중을 지닌 다른 공장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MLCC 공장을 찾은 것은 이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중국 거점전략의 우선순위가 달라졌음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회장이 둘러본 삼성전기 톈진 MLCC 생산라인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세계 시장에 정보기술(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으로 2021년 가동을 시작했다.

MLCC는 전자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제품 대부분에 사용된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한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동력전달·안전주행·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차에는 약 2만개의 MLCC가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톈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의 40%가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계기로 수요는 더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은 톈진 사업장을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부산사업장을 MLCC용 핵심 소재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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