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열도 파라무쉬르 섬에 미사일 사단 배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사진=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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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선미리 기자 = 일본이 미국과 발맞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수위를 높이면서 러시아와 일본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다음날 러시아는 영유권 분쟁지역인 쿠릴열도에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국방부 회의에서 "바스티온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 사단을 쿠릴열도의 파라무쉬르 섬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쿠릴열도는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쇼이구 장관은 미국이 동맹과 정치적·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안보 구조를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의 러시아·중국 견제에 맞서기 위해 극동 지역의 방위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쇼이구 장관은 극동 지역을 관할하는 동부군관구가 지난 1년간 수호이(SU)-57 전투기와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비롯해 약 400개의 현대식 군사 장비를 공급받았다면서 "동부군관구의 군사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쿠릴열도 미사일 배치는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이튿날 발표되며, 러시아-일본 간 심화하는 갈등골을 반영했다. 전날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5억달러(약 65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약속하고,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 우방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점차 영유권 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투루프·쿠나시르·시코탄·하보마이 군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미사일을 배치한 쿠릴열도의 파라무쉬르 섬은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은 지역이다.
영토분쟁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본 정부가 대러 제재를 단행하면서, 러시아는 평화조약 체결 협상 중단과 일본인들의 남쿠릴열도 무비자 여행 제재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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