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투표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가입 진전에 별다른 효과는 없어
핀란드, 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 (PG)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튀르키예·헝가리의 어깃장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이 22일(현지시간) 나토 합류를 위한 자체 준비부터 일단 마무리했다.
스웨덴 의회는 이날 자국의 나토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 269표, 반대 37표, 기권 43표로 가결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은 의회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나토 회원국이 되는 건 스웨덴의 안보를 지키고 유럽-대서양 전역의 안보 연대에 기여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스웨덴은 앞서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약 3개월 만인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 의회에서 나토 가입 법안이 가결됨에 따라 스웨덴으로선 오랜 세월 고수해온 군사적 중립 원칙 폐기를 공식화한 셈이 됐다.
그러나 정작 나토에 실제 언제 합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이날 의회 표결이 가입 진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작 스웨덴 가입에 열쇠를 쥐고 있는 나토 회원국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확답을 주지 않고 있어서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국이 각자 의회에서 가입 신청국의 합류를 동의하는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하며, 현재까지 튀르키예·헝가리 등 2개국만 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
특히 튀르키예와 헝가리 모두 최근 핀란드에 대해서만 비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스웨덴으로선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됐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 등을 문제 삼아 제동을 걸었고, 헝가리도 뒤늦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딴지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도 한 헝가리가 스웨덴이 EU 순환의장국인 점을 고려해 EU 내부에서 자국에 유리한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나토 가입 문제를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나토 차원에서도 7월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핀란드·스웨덴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만큼 튀르키예·헝가리를 설득하기 위한 물밑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에 "스웨덴에 대해서는 정확한 가입 시점은 제시하지 않겠지만 이 현안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며 "스웨덴에 대한 비준 절차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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