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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 탄약 공동구매' 막판 조율…이르면 20일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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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국방장관회의서 집중논의 예정…韓·美 등 'EU 역외구매' 포함 주목

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E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신속 전달하기 위한 이른바 '탄약 공동구매' 계획을 이르면 20일(현지시간) 발표할 전망이다.

EU에 따르면 외교·국방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및 EU 무기 재고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한다.

논의의 초점은 에스토니아 제안을 토대로 보렐 고위대표가 최근 회원국들에 제안한 유럽평화기금(EPF) 총 20억 유로(약 2조 8천억원)를 활용한 탄약 공동구매 계획이다.

EU는 20억 유로 가운데 10억 유로는 기존 탄약 재고 또는 구매계약 진행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회원국에 지급하는 데 활용하고, 나머지 10억 유로로는 회원국들이 탄약을 공동구매해 우크라이나에 보내자는 구상이다.

EPF 기금 20억 유로 활용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회원국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구매계약을 체결할 방산업체를 선정하는 문제 등 세부적인 기금 활용 방안을 두고 일부 이견이 아직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그리스 등 일부 회원국들은 EPF가 EU 회원국의 기여로 마련된 기금인 점 등을 들어 EU 혹은 유럽에 기반을 둔 방산업체와 계약으로만 국한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회원국들은 EU 역내 방산업계의 생산 역량에 한계가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에 더욱 신속히 지원한다는 취지에 맞게 EU 밖 방산업체와 탄약 공동구매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도 EPF 기금이 지원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행 중인 EU의 공동구매 논의에는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도 이미 참여하고 있는데, 이 역시 노르웨이 방산업계가 탄약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EU 당국자는 "유럽 업계가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만약 신속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경우, 제3국을 고려하는 방안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잠재적 비EU 공급국으로 미국 및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20일 오후 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공동구매 추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날 합의 결과를 바탕으로 23∼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지원 방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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