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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툭하면 튕김' 서울시 메타버스가 놓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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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명소 등 실사화는 '합격점'
채팅접속자 1명뿐…곳곳에 접속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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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버스 서울' 속 서울시장은 특별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사진=메타버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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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

서울시가 제작한 '메타버스 서울' 속 시장 캐릭터를 눌러보니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시장에게 말을 걸거나 건의 사항을 직접 전달하는 기능은 없었다.

메타버스 서울은 지난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시의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캐릭터를 만들어 민원을 상담하거나 서울 풍경을 보고,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공공 메타버스인 메타버스 서울을 직접 해봤다.

메타버스를 실행하면 이용자의 캐릭터는 '마이룸'에서 이동할 장소를 고를 수 있다. 마이룸 자체는 특별하진 않지만,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마이룸에 있는 문을 통해 서울광장, 서울시청, 서울시장실 등 총 10개의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면 서울시청과 함께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메타버스 속 시청은 실제 시청과 닮았다. 광장에선 4종의 미니게임과 기업지원센터, 텍스스퀘어(지방세, 자동차세 등 조회하는 곳) 등으로 갈 수 있다.

'서울명소'로 들어가면 청와대와 경복궁을 비롯해 총 10개의 관광 장소를 360도로 구현한 사진을 볼 수 있다. 명소의 곳곳을 돌아다닐 순 없지만 간단한 구경 정도는 무리가 없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다른 접속자(아바타)와 교류가 메타버스의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같이 콘텐츠를 즐길 접속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5일 오후 7시와 6일 오후 1시에 접속했을 때 각각 1명의 접속자만 있었고 7일 오후 2시에는 3명의 동시 접속자뿐이었다.

메타버스에 존재하는 시장 캐릭터의 역할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었다. 캐릭터 옆에 건의함이 있었지만 시장에게 직접 행정민원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은 갖추지 않았다. 시장 캐릭터 앞에 있는 게시판은 시정 홍보용으로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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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서울 속 '서울시청'에서는 시민이 신청할 수 있는 정책이 안내됐지만 플랫폼 내에서 직접 신청할 수는 없었다./사진=메타버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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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서비스 기능도 빈틈이 있었다. 메타버스 속 서울시청에 커다란 게시판을 통해 '서울 청년수당', '서울런' 등을 알리고 있었으나 정작 메타버스에서 신청하거나 참여할 수 없었다.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면 '튕김(강제 종료)'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시장실이나 민원 상담실 등 다른 장소를 거쳐 방문하면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정 기기에서 서울광장의 특정 메뉴로 들어가면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오류를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 서비스를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확장 현실(XR)까지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메타버스 서울관광·멘토링 상담실 등을 구현한 1단계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메타버스 서울 2단계 구축 사업'을 하기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모의 재난 상황 체험과 모의 임대차 계약 체험,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메타버스 구현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발주규모는 총 23억400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례가 없던 사업이다보니 전 개발진이 플랫폼 속 기능을 하나씩 직접 해보고 수정하고 있다"며 "2단계 구축 사업과 함께 1단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류를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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