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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준석-배현진 ‘사과’ 논쟁…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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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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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송파 지령설’과 관련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주장하자, 이 전 대표가 즉각 반박에 나서며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이 전 대표가 ‘송파 지령설’을 페이스북에 올려 작은 웃음을 줬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이 문자 살포했다고”라며 “제가 어디서 받은 문자인지 번호 밝히라고 했을 텐데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다음 날인 (2월) 13일, 이 전 대표는 제주 합동연설회장에서 제 의원실 비서관에서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아주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며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했을까. 그래도 용기 낸 게 가상하다 싶어서 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고 밝혔다.

송파 지령설은 지난달 12일 서울 송파구에서 친윤계로 지칭되는 특정 후보들을 지지해달라는 문자가 돌고 있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윤핵관 후보들 측에서 이런 문자나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다음 날(2월 13일) 이 전 대표가 제조 합동연설회장에서 배 의원 측 보좌진과 인사하며 사과를 했다는 게 배 의원 측 주장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배 의원이 이에 대한 글을 올린 지 약 10분 만에 “저는 배 의원이 왔는지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안하다고 할 일도 없다. 누구에게 그걸 이야기했다는 지나 밝히라”며 “애초에 송파을 단톡방에서 지령 투표한 걸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배 의원은 댓글을 통해 “우리 당협에서 지령 내렸다면 적어도 문의한 제가 알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어디라도 써야 하지 않나. 공개하라”며 “미안하다고 사과 잘 전해 들어서 양해했는데 이제와서 부끄러운가”라고 저격했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본인은 그런 의미로 ‘미안하다’한 게 아니라고 해당 비서관에게 본인의 수행비서를 통해 방금 또 전화를 줬다”며 “스피커폰 너머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는데 본인에게는 그래도 사과한 거 가상하다고 칭찬한 건데 화낼 일이던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무고 건으로 수사 시작된 뒤에 최고위 해체된 지 어언 반년이라 그간 기별할 일이 없어서 개인 사과받을 건이 딱히 없었다”며 “그럼 뭘 미안하다는 건가. 저희 비서관에서 마주쳐서 미안하다 했던 건가”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논쟁은 ‘당협 사칭 문자 의혹’ 공방으로 이어졌다.

배 의원은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등을 겨냥해 “전날(5일) 송파을 당협이라고 함부로 문자 보냈던 한 분이 폭주했다. ‘의도가 있던 것 아니다’라는 정도면 다들 이해해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는 배 의원 지역구인 송파을을 비롯해 당원협의회별로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선거운동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배 의원이 “저희 당협에서 보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 글을 올렸고,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협 선거운동 문자 메시지 발송에 ‘구두 경고’를 내렸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당협별로 배정된 책임당원 선거인 명단과 안심번호가 적힌 당원명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안심 번호니까 선거 기간 중에만 쓸 수 있고 그걸 바탕으로 메시지를 보낸 게 무슨 문제인가. 지역구별 특화 메시지 보내라고 공개한 정보인데”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그동안 별말 않고 조용했던 것은 여러분을 존중하려는 무던한 노력이었다. 더는 전당대회를 어린이들 흙장난하는 놀이터처럼 만들지 않길”이라며 “저희 당협 함부로 거론하고 장난하는 것은 앞으로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유채연 기자 (yuch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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