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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한국 출사표 던진 C커머스...신세계 손잡은 ‘알리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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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G마켓보다 알리익스프레스 실익 더 클 듯

국내 물류 인프라 부족한 알리
G마켓 물류망 활용 가능성↑
배송경쟁력 크게 높아질 듯


이투데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위항구에 있는 시시 캠퍼스 C구역. 알리바바 홀딩스 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 알리바바닷컴 등 AIDC 그룹 직원이 근무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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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동맹을 맺은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G마켓보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AIDC)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에 실익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물류 인프라가 당장 부족한 알리는 G마켓이 보유한 물류망을 활용,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AIDC는 내년 조인트벤처(JV) 형태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에 대한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일하며,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한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는 G마켓과 알리다. 이들은 각각 독립적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이지만 두 회사의 역량을 서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G마켓은 알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역직구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는 G마켓의 역직구 사업 경쟁력이 실효성이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 이미 G마켓은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샵’을 통해 홍콩, 대만,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게다가 알리도 이미 K베뉴(K-Venue) 상품에 대해 역직구에 나서겠다고 밝혀 합작법인 자회사 간 사업 영역이 겹치게 됐다.

이투데이

G마켓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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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합작 회사 설립이 신세계그룹이 ‘아픈 손가락’ G마켓을 매각하기 위한 밑그림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조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G마켓이 적자 기업으로 전락했고 경쟁력까지 훼손되면서 반등의 기미가 안 보이자 출구 전략을 택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21년 3조4400억 원에 G마켓을 인수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까지 매각하며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000억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고 올 1~3분기에도 34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알리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취약점으로 꼽혔던 물류 경쟁력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물류 인프라가 당장 부족한 알리로서는 G마켓의 동탄 물류센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G마켓의 동탄 물류센터는 익일합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알리는 그간 한국 내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기 위한 물색 작업을 벌여왔다.

알리가 한국에서 물류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하게 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올 5월 CJ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G마켓의 물류를 전담 처리 중이다. 알리 역시 CJ대한통운과 협력관계에 있는 만큼 G마켓 물류센터 활용과 동시에 국내에서 빠른 배송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1월 알리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967만6267명으로 이커머스 앱 분야 2위다. 1위는 쿠팡(3219만9655명)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 알리가 G마켓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망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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