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10개월 만에 4%대로…석유류 하락 전환 덕
"석유·원자재 대부분 수입…수입 물가 변하면 그대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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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2월 소비자물가가 10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국제유가나 공공요금 등 불안 요인도 여전한 모습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국제 유가 상승에 끼치는 영향, 에너지 공기업의 공공요금 인상 추이 등에 국내 물가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물가 상승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상승률인 5.2%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 전환했고 개인 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하락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폭 역시 1월(5.9%)보다 소폭 둔화한 5.7%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전기·가스 계량기의 모습. 2023.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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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석유류 물가 하락이 물가 상승폭 축소의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국제 유가 등이 다시 상승한다면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제활동도 점차 재개하면서 국제 유가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공공요금 물가 상승은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28.4% 폭등해 통계가 작성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재정상태를 개선하려는 정책 기조를 보이면서 공공요금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도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김 심의관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국제유가나 국제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도 조금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누적된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식품·서비스 등 수요품목의 가격 불안요인이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물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석유, 원자재 등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수입 물가가 변하면 소비자 물가가 그대로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불안요인을 고려해 중앙 공공요금(도로·철도·우편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민생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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