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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변한 박해수, 6년 만에 연극무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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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연극 ‘파우스트’ 공연

유인촌·원진아·박은석과 호흡


한겨레

배우 박해수(왼쪽부터), 원진아, 유인촌, 박은석이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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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에서 낯익은 스타급 배우들의 연극 무대 진출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상우’로 열연한 배우 박해수가 괴테 원작의 고전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파우스트 박사를 파멸로 이끄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원로 배우 유인촌이 파우스트 박사를 연기하며 박해수와 영혼을 건 거래를 펼친다.

박해수는 21일 서울 마곡동 엘지(LG)아트센터에서 진행한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엔 <파우스트>란 작품이 저에게 찾아와 준 느낌”이라며 “쉬운 역할이 아니라 두렵고 무서운 마음으로, 즐거운 악몽과 함께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tvN)로 인지도가 치솟고,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박해수에겐 요 몇년 새 ‘넷플릭스 공무원’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오징어 게임> 외에 <수리남>을 비롯해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야차> <사냥의 시간> 등 유난히 넷플릭스 작품에 자주 출연해서다. 그렇지만 원래 박해수의 연기 출발점은 연극이었다. 2007년 연극 <안나푸르나>가 그의 데뷔작. 이후 <갈매기> <맥베스> <유도소년> 등의 연극 무대에 올랐고, <영웅>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의 뮤지컬 작품에도 출연했다. 그에게 연극 무대는 2017년 <남자충동> 이후 6년 만이다.

유인촌은 1997년 연극 <파우스트>를 제작하고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적이 있다. 그에게도 파우스트 박사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인촌은 “파우스트는 매우 어려운 역할이지만 선악을 동시에 지닌 인물의 다양한 측면을 표현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배역이기도 하다”며 “지난해 젊은 배우들과 함께한 연극 <햄릿>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젊은 배우들과 같이 무대에 오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연극 <파우스트>는 러닝타임이 165분(인터미션 15분 포함)에 이르는 대작이다. 1부 ‘학자 파우스트’만 담고 2부 ‘그레첸의 사랑’은 제외하는데도 그렇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연출가 양정웅은 “세속적 욕망이 질주하는 현대인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파우스트야말로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하고도 적절한 연극 아닌가 싶다”며 “괴테의 아름다운 문학적 텍스트를 최대한 존중해서 원본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극엔 유인촌과 박해수 외에 박은석, 원진아 등 주연배우 4명이 단일 캐스트로 출연해 4주 동안 공연한다. 그레첸 역을 맡은 원진아에겐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파우스트>는 엘지아트센터가 서울 강남 역삼에서 강서 마곡으로 이전한 이후 처음으로 제작하는 연극이다. 객석이 1335석에 이르는 대극장 엘지시그니처홀에서 오는 3월31일부터 4월29일까지 한달 동안 이어진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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