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서 3월 16일부터 4월 9일까지
국립극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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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연극 '만선'이 3월 16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2020년 7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한 '만선'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후 관객과 처음 만났고, 초연 당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아 재공연을 결정했다.
'만선'은 1964년 국립극장 희곡 현상공모 당선작으로 같은 해 7월 초연했다.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 관객의 공감을 샀다. 천승세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 작품은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빚을 갚기 위해 거친 파도에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서민의 무력한 현실과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향한 고집스러운 자부심 탓에 파멸해가는 가정의 처절한 모습을 동시에 그려냈다.
어촌마을과 바닷가의 비바람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특히 극 말미 무대에 퍼붓는 5톤의 비가 백미다. 무대 디자인은 이태섭(제3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이 맡았다.
평생을 배 타는 일밖에 몰랐던, 그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곰치' 역은 김명수가, 그의 아내 '구포댁' 역은 정경순이 연기한다. 두 배우는 초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김재건, 김종칠, 박상종 등 관록 있는 배우와 황규환, 문성복, 강민지, 성근창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이 새로운 배역을 맡아 함께 한다.
심재찬 연출은 "올해 공연에서는 음향, 조명, 무대 등 디테일을 조금 더 발전시켜 사실주의 희곡에 충실한 무대 연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3월 26일 공연종료 후에는 심재찬 연출, 배우 김명수, 정경순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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