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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의회, '나토 조약' 곧 비준…스웨덴보다 먼저 가입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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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스웨덴 갈등에 '동반 가입' 사실상 물거품

연합뉴스

핀란드, 스웨덴 나토 가입 신청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

핀란드 의회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이른바 '워싱턴 조약'이라고 알려진 북대서양조약 비준 투표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1949년 4월 4일 체결된 북대서양조약은 집단방위기구인 나토 설립의 근간이 되는 조약이다.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5조가 핵심이다.

핀란드는 이미 작년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낸 만큼 자국 의회에서 해당 조약에 대한 비준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일종의 형식적 절차라고 할 수 있다.

핀란드 정치권에서도 나토 합류를 찬성하는 여론이 높아 무난하게 가결될 전망이다.

당초 함께 가입을 모색한 스웨덴과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 간 갈등으로 동반 가입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핀란드가 단독 가입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이날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자국 의회의 비준 투표는 "(나토 가입을 위한) 우리의 의지의 표현"이라면서 이에 대한 화답은 "전적으로 튀르키예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핀란드·스웨덴의 가입은 현재 튀르키예·헝가리 등 두 나라만 최종 가입 동의 비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당초 동반 가입을 추진했으나, 튀르키예가 최근 스웨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에 반발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여러 나토 회원국과 핀란드의 가입 문제만 별도로 고려하는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 그간 '동반 가입'을 강조해온 나토 역시 기류가 달라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도 "핀란드와 스웨덴이 동시에 비준을 받는 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양국이 모두 가능한 한 빨리 정식 회원국으로 비준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 모두 비준할지, 한 나라만 비준할지는 당연히 튀르키예가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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