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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야스쿠니 참배는 오보"…일본, 추도식 파행 두고 "한국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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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사도 광산 추도식 관련 소식입니다. 이번 추도식은 일본 정부 약속과 달리 조선인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도, 강제 동원 사실에 대한 인정도 없는 무성의한 행사였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이 점은 쏙 빼놓은 채 이번 논란이 한국의 오해 때문에 벌어진 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쿠이나 아키코/일본 외무성 정무관 (지난 24일) : 참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에 참배한 적은 없습니다. 한국 측 (불참) 이유에 대해 제 입장을 설명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도통신은 지난 2022년 8월 15일, 이쿠이나 정무관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했다는 보도가 오보였다고 인정했습니다.

일본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며 한국 정부의 사도 광산 추도식 불참에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도 이쿠이나 정무관의 신사 참배 논란이 결정적인 걸림돌이었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어제) : 한국 측 불참은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사실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가 오보로 판명이 났으니, 추도식이 파행된 건 결국 한국 정부의 탓이란 겁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국이 진위에 대해 오해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정무관 이상의 참석을 원한 한국 측 요구를 들어줬다"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정작 우리 정부가 문제 삼았던 대상 없는 추도식의 명칭과 사과가 빠진 추도사 내용에 대해선 일본 정부나 언론 모두 입을 닫았습니다.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묵념을 식순에 넣어달라는 요청을 묵살한 데 대해서도 침묵했습니다.

추도식을 감사와 기쁨의 말로 채우며 마치 기념식처럼 치룬 일본.

일본의 선의와 진정성을 기대한 우리 정부가 순진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 영상편집 이지혜 / 영상디자인 곽세미 / 영상자막 김형건]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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