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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소주와 번개탄을 배달해 달라고 한 손님이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요."
제주도의 한 배달 기사가 번개탄 가스 중독으로 숨질 뻔한 주민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4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퀵 배달을 하던 강순호(35)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반쯤 A 씨로부터 배달 주문을 받았습니다.
주문 목록에는 삼겹살 200g, 소주 1병, 부탄가스 1개, 종이컵 1줄 등이 있었으며, 여기에는 번개탄 1개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강 씨는 이날 A 씨(40대 남성) 주거지 앞에서 물건을 건넸고, 배달은 무사히 마쳤지만 마음 한 편이 꺼림칙했습니다.
배달 당시 A 씨의 안색이 좋지 않았고, 그가 주문한 물품 중 번개탄이 있었다는 점도 계속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강 씨는 오후 1시 40분쯤 "번개탄을 배달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제주소방서 노형119센터 구조대에 공동 대응 요청 후 함께 A 씨 주거지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집을 여러 차례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문을 개방 후 진입했습니다.
집 안에는 A 씨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A 씨를 응급 처치한 후 근처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현재 치료를 마친 A 씨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인석 제주소방서장은 "타인을 위한 신고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화재나 구급 상황 등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주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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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소방서 노형119센터 구조대원들
(사진= 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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