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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이 동네, 무조건 뜬다”...강남·판교 장점 골라담을 첨단 복합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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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노후화 된 수서차량기지
로봇·IT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
상부 인공데크로 덮어 공간확보
업무·문화시설과 녹지공간 조성
복합개발과 하부 철도기능 유지
“판교 등에서 유턴하는 IT기업 수용”


매일경제

수서차량기지 개발구상안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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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서울 수서차량기지(강남구 자곡동)가 ‘로봇·IT 산업 중심지’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 동남권 일대에 첨단산업 유치·녹지공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공간을 확보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2일 수서차량기지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고, 그 위에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입체복합개발을 발표했다. 자곡동에 위치한 수서차량기지는 폭 300m, 길이 약 1km 정도로 남북방행 장방형 형태를 가진 면적 20만4280㎡(약6만1903평)규모의 서울교통공사 소유 차량기지다.

철도차량기지는 대규모 입지에 조성되면서 공간을 단절해 지역 활성화 가능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주변지역 도로 체계가 단절돼 교통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소음, 진동 등으로 생활환경도 저해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서울시는 직접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가운데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직접 개발이 가능한 서울교통공사 소유 차량기지 11개소 가운데 서울에 소재한 차량기지는 8곳이다. 평균 대지면적은 약 20만㎡로 대부분이 1990년대에 개소하여 준공 후 30년이 경과 되어, 정비 시기가 도래했다. 서울시는 “철도 차량기지는 도시 외곽에 위치해 도시 확산에 따른 시가화가 가속되면서 도심내 대표적 개발 가능한 용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수서차량기지는 ‘수서·문정 지역 중심’으로 수도권 동남부 발전 축에 위치해있다. 서울시는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서 ‘수서·문정 지역중심’은 신성장 로봇·IT 산업이 특화된 첨단산업·업무 서비스 중심지로 육성해 산업교류 기능을 강화하도록 계획됐다”며 “이와 함께 문화·여가 및 도심주거 기능을 보완해 수서와 문정간 공간적·기능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서차량기지가 서울 강남 도심 뿐만 아니라 경기도 판교 지역과도 가까운만큼 서울시는 이 일대를 동남권 일대를 아우르는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복합개발을 통한 인프라·주거·문화 등 유연한 복합구성을 허용해 서울 강남 도심과 인근 판교지역을 아우르는 동남권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삼성-양재-수서-문정-판교로 이어지는 동남권 지식산업 거점을 조성해 포화 상태인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 기업의 수용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해 10월 유럽 출장 당시 리브고슈 지역을 직접 찾아 수서차량기지 복합 개발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리브고슈는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하여 상업·주거·교육·녹지 등으로 복합개발을 시행한 대규모 기반시설 복합개발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되 상부를 기존 도시와 연계한 입체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브고슈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는 철도 상부에 인공대지를 설치헤 입체복합을 성공한 사례가 있다.미의 맨하탄 웨스트의 경우 선로 상부에 기둥 건설이 필요없는 공법을 적용해 선로의 철도 운행을 유지하는 인공데크 조성 공사를 추진했다.

서울시는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상부에 도시 기능을 도입하고 하부는 철도 기능을 유지했다”며 “기존 도시와 연계한 새로운 도시 골격을 조성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해 차량기지 입체복합·도시기능 조성·지역 연계라는 세 가지 계획 원칙을 수립했다. 우선 ‘차량기지 입체복합’의 경우 수서차량기지의 선로 기능 유지가 필수적인만큼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입체복합화한다는 구상이다.

‘도시기능 조성’은 이른바 ‘직주락(일·주거·여가)’이 어우러진 도시 구조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인공데크 설치로 차량기지 근무환경이 열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만큼 쾌적한 업무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서차량기지가 수도권 및 전국과 연계되는 관문 역할을 할 잠재력이 큰만큼 지역간 연계 기능을 강화해 동남권 중심지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매일경제

서울 수서차량기지 현황.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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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본 구상에 따르면 수서차량기지 개발은 9~16층·연면적 약 66만5000㎡ 규모다.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만1547㎡)의 80% 수준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약 8만3000㎡ 규모인 인공데크 건설비는 조성 후 토지 가치의 46% 수준으로 사업성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을 마친 서울시는 올해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추진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서차량기지의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포화 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기업을 수용하여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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