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6달러(2.13%) 상승한 배럴당 79.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한 주간 8.63% 상승해 3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러시아가 깜짝 감산을 발표하면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영향은 크기 않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오는 3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가량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는 "현재 우리는 생산된 원유를 전량 판매하고 있으만, 앞서 언급한 대로 가격 상한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에게 원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자발적으로 3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다. 이는 시장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77만 배럴로 이번 감산 규모는 하루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이 취한 러시아산 원유 제재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EU와 G7은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원유 수입에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선을 둬왔으며, 이달 초에는 러시아산 정제 유류 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시행했다.
발렌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즈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서방의 가격상한제로 인해 "러시아는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물량을 줄임으로써, 생산량을 포기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과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 산유국의 두 관계자는 러시아의 감산 조치 이후 OPEC+는 특별히 계획한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선임 트레이더는 올해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70만 배럴~90만 배럴가량 줄어들 것으로 이미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이번 감산 조치가 러시아가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에 위치한 셸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사람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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