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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아이도 어른도 밥먹듯이 들르는 곳…“돈 많이 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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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캐릭터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2023.2.6 [사진 =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지난해 4분기 고물가·고금리 직격탄을 맞았지만, 편의점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편의점은 경기가 안 좋은 불황에 외식 물가 상승의 대체제 성격으로 떠오르며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더구나 지난해 10~11월 나들이에 적합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데다, 11월 카타르 월드컵 효과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조949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1.8% 늘었고, 영업익은 592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인 2조557억원과, 영업이익 915억원을 기록한 데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7조6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늘었고, 영업익도 2593억원으로 30% 상승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GS리테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2조8885억원, 영업이익은 181% 증가한 853억원이었다. 특히 편의점 매출이 1조9879억원(+9.1%), 영업이익 432억원(+36.7%)가 늘어났다.

4분기 편의점의 고무적인 성과에는 먼저 나들이에 적합했던 따뜻한 겨울날씨가 영향을 줬다. 통상 겨울 패딩 등 겨울 상품을 팔아야하는 유통업계에서는 날씨가 따뜻하게 풀리면 판매가 신통치않아 매출 계획에 차질이 빚지만, 근거리 채널인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매출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특히 11월 카타르 월드컵의 수혜도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더 컸다. 카타르와의 시차로 심야 시간에 경기가 중계되고, 배달음식은 배달이 늦을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유통 채널인 편의점으로 향했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가나전 개최 당일 맥주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195% 급증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는 주류, 가정간편식(HMR), 디저트 등 고마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실적 성장에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의 메가히트작은 디저트류와 주류에서 나왔다. CU는 크림빵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데, 지난해 출시한 연세우유 크림빵은 1년 넘게 수요가 계속돼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넘어섰다.

GS25가 원스피리츠와 협업해 선보인 ‘원소주 스리핏’은 지난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 병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말 첫 선보였던 버터블랑제리뵈르의 버터맥주 4종도 판매 한달여만에 누적 100만 캔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소매점의 편의점 신규점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가맹 수요 증가로 신규점 출점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CU는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가 1만6787개로, 전년대비 932개 점포가 새로 생겨났다. 이는 2021년 932개 점포 신규 출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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