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200%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는 러시아산 알루미늄의 '덤핑'으로부터 미국 알루미늄 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러시아가 자국 알루미늄을 헐값에 판매하면서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해왔다. 또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관련해 지난 수개월 동안 전면적인 수입 금지, 고율 관세 부과, 러시아 알루미늄 제련 회사인 루살(RUSAL)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여러 선택지 가운데 세계 알루미늄 시장에 야기될 극단적인 혼란은 피하기 위해 비교적 온건한 선택지인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높은 관세는 미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을 사실상 차단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해당 조치가 발표되기 전부터 미국 내 바이어들은 이미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이 중단될 것을 대비해 대체 공급지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대외 수출을 억제하려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EU는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전면 금지했으나 중국·인도 등이 이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서방의 제재 효과는 반감됐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다. 이런 러시아를 상대로 미국이 알루미늄 제재를 검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입 의존도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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